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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잠실, 지형준 기자]8회초 1사에서 NC 알테어가 솔로포를 날리고 더그아웃에서 라이트, 루친스키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jpnews@osen.co.kr

[OSEN=잠실, 이종서 기자] “지금 던져도 140km 이상은 나오지는 않을까 싶은데요?”

NC 다이노스의 이동욱 감독은 27일 잠실 두산전에서 3-3으로 8회말 잠시 고민에 빠졌다. 마운드에 오른 김영규가 두산 타선에 고전하며 좀처럼 이닝을 끝내지 못했다. 두산에게 점수를 내줬고, 올라가는 점수 만큼이나 불어나는 김영규의 투구 수에 이동욱 감독은 다음 투수를 준비하지 않을 수 없었다.파워볼게임

문제는 투수가 없었다. 25일 KT와 더블헤더를 치르면서 대부분의 투수가 이틀 연속 공을 던졌다. 이동욱 감독은 28일 경기를 앞두고 “당시에 3연투를 안할 선수가 송명기와 김영규 밖에 없었다”고 돌아봤다. 김영규에 앞서 던진 배재환은 그나마 앞서 두 경기 총 투구수가 20개에 그쳤기 때문에 등판이 가능했다.

이동욱 감독은 “여러가지 생각이 많았다. 좀 더 길어지면 야수가 공을 던지는 것도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다행히 김영규가 32개 째에서 이닝을 끝내면서 야수가 마운드에 오르는 ‘진풍경’은 이루지지 않았다.

이동욱 감독이 생각했던 김영규의 다음 카드는 누구였을까. 이동욱 감독은 야수가 투수로 올라갈 수 있는 조건 중 하나로 “제구”를 들었다. 강한 어깨를 바탕으로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는 야수는 있지만, 여기에 제구까지 가능한 선수는 많지 않다. 어느정도 제구가 돼야 경기가 진행되는 만큼, 이동욱 감독은 ‘제구 되는 야수’를 고민할 수밖에 없었다.

이동욱 감독은 “따로 선수들에게 피칭 연습을 시킨 것은 아니다. 다만 잘 맞아도 라인 드라이브로 갈 수 있고, 수비에게 잡힐 수도 있다. 친다고해서 다 안타가 되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동욱 감독은 가장 먼저 알테어의 이름을 말했다. 알테어의 강점은 강한 어깨. 여기에 필라델피아 필리스 시절인 2019년에 피칭 경험도 있다. 당시 알테어는 1이닝 동안 19개의 공을 던져 2피안타 1실점을 했다. 이동욱 감독은 “아마 알테어가 던졌으면 140km 이상은 나왔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토종 투수’도 후보군이 있었다. 김성욱과 노진혁이 대상자였다. 김성욱은 고교시절까지 투수였고, 노진혁도 중학교 때 투수를 하기도 했다. ‘경력자’인 만큼 어느정도 경기를 풀어갈 수 있다는 생각이다.

다만, 이미 프로무대에서 피칭 경험이 있던 나성범은 제외됐다. 대학교 때까지 투수를 겸했던 나성범은 2015년 두산과의 플레이오프에서 마운드에 올라 ⅓이닝 1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다만 지난해 무릎 부상을 당했던 만큼, 아직 몸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라 무리시키지 않겠다는 뜻을 전했다.

[OSEN=대전, 지형준 기자]8회말 무사에서 KT 유원상이 한화 김민하의 1루땅볼에 베이스 커버를 들어가고 있다. /jpnews@osen.co.kr

[OSEN=대전, 이상학 기자] “필요해서 데려왔는데 이렇게 필요할 줄 몰랐다”. 동행복권파워볼

KT 이강철 감독은 베테랑 투수 유원상(34) 이야기가 나오자 기대 이상 활약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지난해 시즌을 마친 뒤 NC에서 방출된 유원상은 이강철 감독의 부름을 받아 대만 가오슝 마무리캠프 때부터 KT 유니폼을 입었다. 투수 뎁스 보강 차원의 영입이었다. 

그런데 올 시즌 유원상의 활약은 단순한 뎁스 보강을 뛰어넘는다. 29일 현재 18경기에서 19이닝을 던진 유원상은 5홀드 평균자책점 3.79를 기록 중이다. 블론세이브는 없다. 특히 최근 10경기 4홀드 평균자책점 2.70으로 짠물 투구를 펼치며 KT 불펜에 없어선 안 될 필승맨이 됐다. 

이강철 감독은 “유원상이 정말 많이 좋아졌다. 원래부터 좋은 변화구를 갖고 있는 투수다. 구속도 140km 넘게 올라왔다. (박승민) 투수코치 지도를 잘 받아들였다”며 “이렇게 필요할 줄 몰랐다”고 칭찬했다. 지난 25일 수원 NC전 더블헤더 포함 지난주 6경기 중 5경기에나 출격할 만큼 팀 내 비중이 커졌다. 

유원상은 “지난해 NC에서 방출된 뒤 KT가 불러주셨다. 팀에 많은 도움이 되기 위해 노력했다. 1군에 합류한 시점(지난달 22일)이 중간 투수들이 힘들 때였다. 남들보다 엔트리 등록은 늦었지만 준비를 잘했고, 결과가 나오고 있는 것 같아 팀도 나도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OSEN=수원, 이대선 기자]7회초 무사 1,3루에서 KT 유원상이 역투하고 있다. /sunday@osen.co.kr이어 그는 “트레이드나 2차 드래프트로 팀에 온 게 아니다. 지금 성적이 기대 이상이라는 평가는 당연하다”며 “KT에 와서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어릴 때는 힘이 좋아 스피드 위주로 갔지만 요즘은 정확성에 포커스를 두고 있다. 포수 (장)성우가 리드하는 대로 정확하게만 던지려 한다. 자신감이 붙으니 스피드도 더 나오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동행복권파워볼

올 시즌 유원상의 직구 평균 구속은 139km로 리그 평균에 미치지 못하지만 9이닝당 볼넷이 2.37개로 데뷔 후 가장 적은 수치를 기록 중이다. 예리한 슬라이더, 뚝 떨어지는 포크볼, 느린 커브까지 변화구를 자유자재로 구사한다. 구속도 최고 144km까지 올라왔다. 지난 2012~2014년 LG 필승맨 시절 전성기를 떠올리게 한다. 

지난 2006년 한화에 1차 지명으로 입단한 뒤 올해로 프로 15년차 베테랑이 된 유원상은 젊은 선수가 많은 KT 투수진에 경험과 노하우도 전수한다. 그는 “슬라이더 같은 변화구도 알려주고 있고, 정해진 루틴이 없는 선수들에겐 선발과 중간을 다 해본 경험을 토대로 답을 주려 한다. 후배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이야기했다. 

지난달 22일 1군 등록 이후 유원상은 리그 전체 구원투수 중 최다 19이닝을 소화 중이다. 지난 한 주 5회 출격까지, 잦은 등판에 걱정하는 시선도 있다. 유원상은 “감독님과 코치님께서 그만큼 믿고 써주시는 것이니 감사하다. 관리를 잘해주셔서 크게 무리 되지 않는다”며 “남은 시즌 엔트리에 안 빠지고 팀이 치고 올라갈 수 있는 반등의 계기가 되고 싶다. 이 상태로만 계속 가면 좋을 것 같다”는 말로 8위 KT의 반격을 자신했다. /waw@osen.co.kr

[OSEN=인천, 최규한 기자]6회말 마운드에 오른 KT 투수 유민상이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 dreamer@osen.co.kr

[스타뉴스 잠실=김동영 기자]

만원관중이 들어찬 잠실구장 전경. /사진=뉴스1KBO 리그 구단들이 드디어 관중을 받을 수 있게 됐다. 마침내 팬들과 호흡할 수 있게 된 것. 구단도, 선수단도 기대를 하고 있다. 다만, 무관중 경기를 꽤 길게 하면서 뭔가 어색할 수는 있을 전망이다. 뜻밖의 큰 변수가 될 수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는 지난 28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의 ‘거리두기 단계별 기준 및 실행방안’ 발표에 따라 “야구·축구 등 프로 스포츠의 제한적 관중 입장이 허용된다”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개막 자체가 5월 5일로 늦었고, 그나마도 줄곧 무관중으로 진행됐던 KBO 리그다. 이제 변화가 생긴다. 마침내 관중이 들어온다. 일단 시작은 수용 규모의 30%를 생각하고 있다. 잠실구장이 2만 5000석이니 7500명까지 받을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재정난에 시달렸던 구단들이기에 관중 입장은 반가운 부분이다. 일제히 환영의 뜻을 표했다. 철저한 관리도 약속했다.

그러나 선수단에게는 약간 다른 문제다. 없던 관중의 함성이 추가되기 때문이다. 늘 있던 관중이기는 하지만, 올해 꽤 오래 무관중으로 경기를 치렀다. 청백전, 연습경기 등을 포함하면 거의 4개월 동안 ‘조용하게’ 경기만 치렀다.

처음에 선수들은 “어색하다”, “연습경기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시간이 흘렀고, 적응을 했다. 익숙해진 상황이다.

무관중으로 경기가 진행되고 있는 고척 스카이돔 전경. /사진=뉴스1NC 박민우는 28일 잠실 두산전 후 “선수들끼리 꼭 1위를 지키자고 뜻을 모았다. 팬들께서 오셨을 때 1위 팀 팬이면 얼마나 뿌듯하고, 재미있겠나. 그래서 더 지키려고 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이제 팬들께서 오신다고 하니, 우리도 힘을 받아 같이 즐겼으면 좋겠다. 사실 무관중에 좀 익숙해져서 긴장될 것도 같다. 개막전 같은 느낌이지 않을까 싶다”며 웃었다.

개막전은 누구에게나 긴장되는 무대다. 언제나 관중 앞에서 경기를 했던 것도 맞지만, 올해는 특수 케이스다. 경기력에 영향이 있을 수도 있다.

공황장애를 겪었던 KIA 투수 홍상삼도 “저에게는 코로나19로 인한 무관중 경기가 큰 도움이 된 것 같다. 팬들이 있는 상태에서 경기를 하면 의식이 안될 수는 없다. 곧 관중이 들어올 텐데 더 자신감이 생긴다면 팬분들을 의식하지 않고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웃었다.

특히나 젊은 선수들, 신인급 선수들에게는 여파가 클 수 있다. 현장 감독들은 “아무래도 관중이 없는 것이 어린 선수들에게는 도움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관중이 있으면 긴장이 될 수 있다”고 짚었다.

KT의 거물 루키 소형준도 지난달 9일 데뷔전에서 선발승을 따낸 후 “관중이 없어서 그런지 평소 수준의 긴장감이었다. 관중이 있을 때 던지면 또 어떨지 모르겠다”고 말한 바 있다.

오랜 기다림 끝에 관중 앞에서 경기를 할 수 있게 됐다. 분명 반가운 일이지만, 꽤 미묘한 영향이 있을 수도 있다.

▲ ‘해태 주니어’ 키움 이정후와 두산 박세혁 그리고 삼성 이성곤(왼쪽부터). ⓒ곽혜미 기자, 삼성 라이온즈[스포티비뉴스=부산, 고봉준 기자] 해태 타이거즈는 1980년대와 1990년대를 거치며 프로야구를 지배했던 전설의 왕조였다. 원년인 1982년에는 6개 구단 중 4위를 기록했지만, 이듬해 한국시리즈 우승을 시작으로 1980년대 5차례, 1990년대 4차례 정상을 밟으며 KBO리그 역대 최다우승팀으로 거듭났다.

해태에는 우승 트로피만큼이나 쟁쟁한 슈퍼스타들이 많았다. ‘우승 청부사’ 김응룡 감독을 필두로 선동열과 이종범, 김봉연, 김성한, 이순철, 장채근, 조계현, 이강철, 임창용 등이 왕조를 수놓았다. 또, 가을만 되면 유독 강해졌던 김정수와 박철우, 신동수, 송유석 등은 한국시리즈 불패 신화를 뒷받침했다.

이러한 업적을 바탕으로 왕조라는 타이틀이 붙었던 해태도 세상의 모든 이치처럼 영원한 제국일 순 없었다. 1990년대 말 IMF 금융위기로 모기업이 어려워지면서 존폐 위기를 맞았다. 왕조를 지탱했던 선수들을 현금 트레이드로 내보내며 명맥을 이어가려고 했지만, 결국 2001년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말았다.

화려한 영광을 뒤로하고 퇴장한 해태 왕조는 그러나 KBO리그 곳곳으로 적지 않은 유산을 남겼다. 전설 속의 선수들은 이제 지도자와 행정가 등으로 변신해 여전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고, 한국시리즈 불패 신화는 후신인 KIA 타이거즈 선수들에게도 전수돼 2009년과 2017년 우승을 낳았다.

해태 왕조의 유산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아버지 세대의 DNA를 물려받은 해태 주니어들이 이제 어엿한 주축으로 성장해 KBO리그를 수놓고 있다.

▲ 키움 이정후와 이종범 부자(윗줄 왼쪽부터) 그리고 두산 박세혁과 박철우 부자(아랫줄 왼쪽부터). 이종범은 1997년 한국시리즈 MVP를, 박철우는 1989년 한국시리즈 MVP를 차지할 당시의 모습. ⓒ한희재 기자, KBO대표적인 해태 주니어는 바로 ‘이종범 아들’ 이정후(22·키움 히어로즈)와 ‘박철우 아들’ 박세혁(30·두산 베어스)이다.

야구인 2세로 먼저 이름을 알린 둘은 팀의 핵심으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휘문고를 졸업하고 2017년 데뷔한 이정후는 3년 연속 3할 타율을 앞세워 키움은 물론 국가대표 주전 외야수로 발돋움했다. 박세혁 역시 마찬가지. 그간 양의지라는 그늘 아래서 가려져 있던 박세혁은 지난해 주전 안방마님으로 도약한 뒤 통합우승을 이끌면서 야구인 2세 열풍을 선도했다.

그리고 최근 KBO리그에선 또 하나의 해태 주니어가 뒤늦은 등장을 알렸다. 주인공은 ‘이순철 아들’ 이성곤(28·삼성 라이온즈). 2014년 두산에서 데뷔한 뒤 좀처럼 빛을 보지 못하던 이성곤은 26~28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잠재력을 꽃피웠다.

사실상 ‘이성곤 시리즈’로 불려도 될 만큼의 활약이었다. 시작은 우연에서 비롯됐다. 이성곤은 동료 내야수 박계범이 26일 1차전 도중 허리 통증을 호소하면서 1루수로 급히 투입됐다. 그리고 0-0으로 맞선 6회초 롯데 댄 스트레일리를 상대로 프로 데뷔 후 첫 홈런을 터뜨리면서 이성곤 시리즈의 서막을 알렸다.

활약은 주말 내내 계속됐다. 이성곤은 5번 1루수로 선발출전한 27일 경기에서 2회초 다시 한 번 솔로홈런을 때려내면서 존재감을 확실히 알렸다. 이어 안타와 2루타도 추가해 데뷔 후 최고의 활약을 펼쳤고, 4번 1루수로 나온 28일 경기에선 1회초 1타점 우전안타를 기록하고 주전 입지를 굳혔다.

1~3차전 내리 선제 타점을 올린 이성곤을 먼발치에서 묵묵히 지켜본 이는 이순철 SBS 해설위원이었다. 이 위원은 28일 스포티비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아들이 7년간 고생을 참 많이 했는데 뜻깊은 홈런을 기록해서 기쁘다. 이 감각을 잊지 않고 앞으로도 오래 유지하면서 좋은 선수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웃으며 말했다.

▲ 삼성 이성곤(왼쪽)과 이순철 부자. ⓒ고봉준 기자, 한희재 기자그간 숨겨왔던 속마음도 함께 내비쳤다. 이 위원은 “사실 다른 야구인 2세들을 보면서 부러움이 전혀 없었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아들 역시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는 말로 야구인 부자(父子)로서의 고충을 이야기했다. 자신은 물론 아들도 다른 부자들과 끊임없이 비교를 당하면서 겪었을 어려움을 조심스럽게 털어놓았다.

그러나 이성곤은 이번 3연전 활약을 통해 자신 역시 해태 왕조의 자랑스러운 유산임을 증명해냈다. 이정후와 박세혁 그리고 이성곤은 나이는 물론 소속팀과 포지션도 모두 다르지만, 이제 해태 주니어라는 교집합 안에서 새로운 이야깃거리를 만들어가게 됐다.

역사 속으로 사라진 지 벌써 20년이 되어 가는 해태 왕조. 영광의 잔상은 조금씩 사라지고 있지만, 해태 왕조의 숨결은 여전히 우리 곁에서 머물고 있다. 조용하면서도 강렬하게 말이다.

[OSEN=대전, 최규한 기자] 한화 하주석 /dreamer@osen.co.kr

[OSEN=대전, 이상학 기자] 한화가 가을야구에 나간 2018년, 그 중심에는 주전 유격수 하주석(26)이 있었다. 그해 하주석은 규정타석 타자 62명 중 타율 60위(.254). 극심한 타격 부진에 시달렸지만, 1년 내내 1군 붙박이로 141경기를 뛰었다. 당시 한용덕 감독은 “하주석이 빠지면 안 된다. 유격수는 타격이 안 맞아도 수비가 우선이다. 수비로 팀을 구해주고 있다”며 절대 신뢰를 보냈다. 빠른 첫 발 스타트와 강한 어깨로 폭넓은 범위를 자랑하며 수비에서 대체 불가 선수로 평가됐다. 

하주석이 개막 5경기 만에 무릎 십자인대파열로 수술을 받은 지난해 한화는 9위로 추락했다. 재활을 거쳐 돌아온 올 시즌에도 하주석은 12경기 만에 허벅지 근육 손상으로 이탈했다. 하주석 부상 전까지 5승7패로 출발이 나쁘지 않았던 한화는 이후 18연패 포함 7승29패, 승률 1할대(.194)로 급추락했다. 

무너진 유격수 수비가 치명타였다. 29일 현재 한화는 팀 실책이 44개로 가장 많다. 그 다음으로 많은 키움(36개)과도 차이가 크다. 실책 44개 중 무려 11개가 유격수 자리에서 나왔다. 하주석이 뛴 11경기, 88이닝에는 실책이 하나도 없었지만 나머지 유격수들이 11개의 실책을 합작했다. 

[OSEN=대구, 지형준 기자]6회말 2사 1,3루에서 한화 박한결이 삼성 박승규 내야안타에 볼을 놓치며 아쉬워하고 있다. /jpnews@osen.co.kr하주석의 대체자로 기회를 얻은 조한민(5개), 노시환(3개), 박한결(2개), 강경학(1개)이 유격수 수비에서 불안감을 노출했다. 특히 지난주에는 3차례나 유격수 실책이 실점으로 이어져 패배로 직결됐다. 그나마 지난주 허벅지 부상에서 돌아온 오선진이 유격수로 돌아와 한시름 놓았지만, 여전히 팀 내 최고 수비를 자랑하는 하주석이 그리워지는 요즘이다. 

한화 최원호 감독대행은 “하주석 공백이 크다. 내외부 평가 모두 팀 내에서 하주석 수비를 넘을 만한 유격수가 없다”며 “안정적인 유격수가 없는 팀은 지속적인 강팀이 될 수 없다. 지금 우리 팀은 하주석 존재 유무에 따라 등락 폭이 크다”고 현실을 인정했다. 

이어 최원호 감독대행은 “LG도 오지환이 수비에서 안정성이 생기면서 상위권에 올라갔다. 김재호가 있는 두산, 김하성이 있는 키움도 꾸준히 상위권에 있다. 우리도 상위권에 가려면 안정된 유격수가 있어야 한다. 좋은 유격수들을 많이 스카우트하며 잘 육성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하주석이 건강하면 걱정없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를 대비해야 할 시점이 왔다. 

한편 하주석의 복귀 시점은 빨라야 7월 중순이 될 전망이다. 최원호 감독대행은 “늦으면 7월말 정도 1군 복귀를 생각한다. 아직 재활군에 있고,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재활을 마친 뒤 단계별로 타석, 수비 이닝을 늘려 풀로 뛰는 것을 보고 결정할 것이다. 섣불리 올렸다가 다시 다치면 시즌을 날릴 수도 있다. 조금 더 안전하게 재활 과정을 밟고 올라와야 한다. 빨리 오는 것보다 조금 늦더라도 와서 시즌 끝까지 뛰는 게 팀에 더 도움이 된다”며 급하게 서두르지 않겠다고 밝혔다. /waw@osen.co.kr

[OSEN=인천, 최규한 기자]7회초 2사 2, 3루 상황 한화 하주석이 달아나는 2타점 적시타를 날리고 1루로 뛰고 있다. /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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